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명중 2명은 타과 찾아…진단까지 2년 소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명중 2명은 타과 찾아…진단까지 2년 소요

기사승인 2016-10-12 11:46:4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진단을 받기까지 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조직이 파괴되므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하 학회)는 12일 제7회 골드링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19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한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류마티스 환자들이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다 질환의 진단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533명)들의 평균 연령은 56.55세로 여성의 비중(77.9%)이 높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 사용’(33.2%)이 많았고, ‘침이나 뜸 같은 물리치료’(26.4%)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환자 5명 중 4명(83.3%)은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다름 병원이나 진료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주로 방문한 곳은 정형외과(39.6%), 내과(14.4%), 한의원(12.1%) 순이었다. 류마티스 내과를 찾은 이유를 보면 ‘다니던 병원 의사의 권유’(42.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지인의 권유’(19.3%)였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아는데 평균 23.2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521명) 10명 중 3명(29.1%)은 진단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3년 이상 소요된 환자(95명)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장년층이었고, 61세 이상(54.7%)의 고령층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30대 젊은 남성에서 발현율이 높은 강직척추염(161명, 평균연령 39.42세))의 경우는 달랐는데 성별로는 남성(80.1%)의 비중이 높았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세 이하(52.8%)로 나타났다. 또 병병을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9.9개월로 류마티스관절염(23.27개월)이나 전체 질환의 평균(28.67개월)보다 더 긴 특징을 보였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 즉 등과 허리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시작되고, 심하면 허리·등·가슴·목까지 강직이 진행돼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 경우도 있다.

강직척추염 환자 10명 중 8명(80.7%)은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유사했다. 환자들이 치료나 상담을 받은 곳은 정형외과(44.2%), 한의원(13%), 척추관절병원(9.6%) 순이었다.

특히 진단까지 3년 이상 걸린 환자(67명)에서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약 절반(49.3%)에 가까웠다. 방문했던 의료기관은 정형외과(37.4%), 한의원 (16.8%), 청추관절병원(11.2%) 순이었다.

즉 이번 설명조사 결과 환자 10명 중 2명 미만(18.8%)만이 다fms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바로 류마티스 내과를 찾은 것이다. 이런 양상은 질환의 종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들은 질환 증상에 대한 인식부족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학회 최정윤 이사장(대구가톨리대병원)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다른 대안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하면서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상승돼 있는 경우, 류마티스 내과로 바로 내원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직척추염 환자의 경우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진단이 류마티스관절염에 비해 평균 1년 더 소요됐다. 다른 질환에 비해 통증을 참는 비율이 높았는데 대처방식이 잘못된 것이다”라며 “허리 통증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으로 감소하거나,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는 경험이 있었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 이명수 홍보이사(원광대병원)는 “학회는 골드링캠페인을 통해 환자들로 하여금 류마티스관절염의 주요 증상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국 단위의 건강강좌는 물론 골드링 홈페이지를 통해 질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캠페인의 의미를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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