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 구조 질타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청와대 낙하산 서울대병원장 때문에 백남기 농민과 관련한 비상식적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지난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나는 지금 서울대병원에서 백남기 농민을 두고 벌어지는 모든 비상식적인 일들이 청와대 낙하산 병원장 등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에게 “병원장 이력을 정리해봤다. 분당서울대병원 과장과 기조실장을 지냈다. 그러다 대통령 주치의가 됐고, 원장자리에 올랐다”며 “역대 원장이 모두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기조실장, 부원장을 거쳤거나 보라매병원이나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을 거쳤다. 그런데 서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기조실장 이력으로 병원장이 된 것이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서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병원장으로 가게 된 것은 이사회에서 원장 후보로 오병희 전원장과 서 원장 두 명을 무순위로 추천했고, 교육부장관이 서원장을 대통령께 제청해 임명하게 된 거다”라며 “내가 서울대병원에 있는 몇 분께 물어보니 ‘원장 선임은 대략 기수가 지켜져 왔다. 암묵적인 룰이다. 서원장의 경우 전임 원장과 8년 차이가 있어 어느 누구도 서원장이 임명될 줄은 몰랐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마디로 파격이란 말인데 이러 파격인사가 백남기 농민의 위중한 상황에 대비한 조치였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억울하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창석 원장은 “관계없다”라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감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박 의원은 “서울대병원 이사회 회의록을 찾아보니 감사선출을 서면으로 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지난 20년간 6명의 감사중 4명을 서면으로 뽑았다. 감사 뽑을 때 서울대 총장이 가장 먼저 투표하고 그 종이 그대로 나머지 이사들에게 돌린다. 이러면 무기명 투표 의미가 없지 않나.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한다. 미리 찍어두고 서류만 형식적으로 만든 거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서면으로 감사 선출하며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 이사 지금까지 한명도 없었다. 이렇게 선출된 분들 어떤 분들인가. 최근 감사로 임명된 6명 모두 정부 고위 퇴직 관료이다. 그중 5명이 교육부 출신이다. 원장, 서울대병원이 고위퇴직관료들 노후대책 마련해 주는 곳인가”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나는 지금 서울대병원에서 백남기 농민을 두고 벌어지는 모든 비상식적인 일들이 청와대 낙하산 병원장, 정부 퇴직관료로 채워진 감사, 정부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미 의원은 서창석 원장의 해외 출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백남기 농민 돌아가셨을 때 병원장은 아랍에미레이트 출장가 있었다. 계획된 출장이었지만 두 달 전부터 경찰병력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인식했다면 하루빨리 돌아와서 혼란을 수습하고 상황을 정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