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어린이병원, 병상 당 의사 수 0.75명…5년간 적자 815억원

서울대 어린이병원, 병상 당 의사 수 0.75명…5년간 적자 815억원

기사승인 2016-10-12 17:26:54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연간 42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찾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적자규모가 지난 5년간 815억원 수준이며, 연간 평균 16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어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기 국회의원(새누리당·경주)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대 어린이병원 손익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32억원의 적자규모는 2012년, 2013년 193억원, 2014년 154억원, 2015년 143억원 등으로 평균 150억원을 넘는다.

서울대병원의 성인 환자 대비 어린이환자의 외래평균진료비는 59%, 입원평균진료비는 87% 수준으로, 성인대비 1인당 평균진료비도 낮고, 1시간당 진료 가능한 환자 수도 적은 상황이다. 종합적이고 독자적인 어린이병원을 별도로 운영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금액은 시설개선비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25%의 금액을 교육부로부터 받는 게 전부이다.

공공의료수행기관으로서 2015년에 76억원을 교육부로부터 지원 받을 동안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로부터 540억원,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205억원을 지원받는 등 정부지원의 형평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서울대 어린이병원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대 어린이병원 스스로도 기부금 확보 및 병상 당 의사 수 충족 등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최근 5년간 기부금품 수입은 총 155억원이다. 2011년 2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밴더빌트 아동병원의 경우 수입의 3분의 1정도(약 1000억 원 이상 예측)는 기부금으로 채워지고 있어 서울대 어린이병원도 그만큼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미국의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병상 당 의사 수가 4.93명인 것에 반해, 현재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병상 당 의사 수가 0.75명으로 1명도 체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김석기 의원은 “어린이병원 운영적자를 의무적으로 지원하는 조항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적자를 모두 병원에서 떠안아 힘든 상황인줄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면 필수 의료인력 미 배치 등 소아 전문 의료서비스 제공에 왜곡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최소한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주고, 공익성 측면에서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필수운영경비의 지원을 관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한다”며 “아울러, 미국의 사례를 본받아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금 모금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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