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최근 학교 우레탄트랙에서 납이 검출되어 어린이 중금속 노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내 어린이놀이시설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 내 어린이놀이시설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돼 67곳이 개선명령을 받고 7곳이 개선명령예정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 보면, 개선명령이 내려진 곳은 동대문구 M어린이공원 등 18곳, 강동구 S동 근린공원 놀이터 등 16곳, 노원구 J아파트 놀이터 등 9곳, 양천구 M아파트 놀이터 등 8곳, 마포구 G아파트 놀이터 등 4곳, 용산구 S아파트 놀이터 등 3곳, 서초구 Y아파트 놀이터 등 2곳, 강남구·중구·중랑구·은평구·동작구·서대문구·강북구가 각각 1곳 순이다. 개선명령 예정인 곳은 강서구 G어린이공원 등 7곳이다.
어린이놀이시설은 어린이활동 공간 환경보건 업무지침에 따라 도료 및 마감재, 합성고무 바닥재 표면재료에 대해 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의 중금속 방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납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근육쇠약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특히 어린이의 경우 회복이 되더라도 영구적인 지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뮴은 뇌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구토, 두통은 물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하며, 수은의 경우 기억력 소실, 지적능력 저하, 정서불안 등의 정신질환을 초래한다. 발암물질 중 하나인 6가 크롬은 자극성이 심해 피부를 통해 접촉하면 피부염을 일으키며, 체내 다량 축적될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서울시는 2014년 이후 2016년 8월 현재까지 어린이놀이시설 7938개소 중 44%인 3505개소를 측정했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중금속측정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소병훈 의원은 “놀이시설 74곳에서 어린이들이 중금속에 노출된 것은 정부와 어른들이 비난받아야 할 마땅한 잘 못이다”라며, “아직 중금속 측정을 하지 않은 서울시 허가대상 어린이시설 4,433곳에 대해서도 신속한 검사를 진행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가대상이 아닌 임의설치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