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KT·기업은행, 헌혈한다 생색만 내고 5년간 실적 ‘0’

[2016 국감] KT·기업은행, 헌혈한다 생색만 내고 5년간 실적 ‘0’

기사승인 2016-10-13 15:57:0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KT, 기업은행, 국립암센터 등 수십여개 기업이나 단체가 “헌혈을 하겠다”고 생색만 내고 수년간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가 원활한 혈액 확보를 위해 정부, 기업 지자체 등 의 단체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헌혈약정을 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이 없거나 저조해 오히려 기업홍보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신규 헌혈 약정 기업·단체 및 헌혈 실적’에 따르면 약정에 참여한 961개 기업․단체 중 단 한 번도 헌혈에 참여하지 않은 곳이 324곳(33.7%)에 달했다.

헌혈 약정은 혈액수급이 부족해지는 하절기, 동절기에 혈액 수급이 부족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약정단체 전 구성원이 연간 2회의 헌혈에 동참하도록 합의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에는 2012년 23개 단체, 2013년 214개 단체, 2014년 267개 단체, 2015년 269개 기업․단체가 매년 헌혈 약정에 신규 가입했다.

적십자사는 헌혈 약정을 통해 안정된 혈액수급을 도모하고 기업이나 단체는 헌혈에 동참한다는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단체는 헌혈약정을 통한 공익적 이미지만 이용할 뿐이지 실제로는 헌혈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 헌혈약정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약정에 따라 헌혈을 하더라도 전체 인원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수만 참여하거나 첫해만 참여하는데 그치고, 약정을 체결하고도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단체도 있었다.

최도자 의원실이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본사, 직원 1000명), 기업은행(직원 2000명), 한양대학교(직원 1만2000명) 등 10개 기업·기관·단체는 2012년부터 헌혈실적이 ‘0’였다. 또 부산대병원(직원 3000명), 국립암센터(직원 1200명), 국립중앙박물관(직원 500명), 국립중앙도서관(직원 300명), 통계청(직원 1000명), 통일부(직원 300명) 등 18개 기관은 2013년부터 헌혈실적이 전형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도자 의원은 “일부 단체들은 약정을 맺고 언론홍보를 통한 이미지 제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실제 헌혈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혈액원과 단체가 작성하는 약정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당초 이뤄져야 할 연2회 헌혈 유도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적십자사는 헌혈약정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약정을 맺은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활성화 되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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