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근 5일 삼성전자 주식 7800억원 ‘매도’…“4분기 IM사업부 타격 여지 남아”

외국인, 최근 5일 삼성전자 주식 7800억원 ‘매도’…“4분기 IM사업부 타격 여지 남아”

기사승인 2016-10-13 19:41:14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 780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20조원 감소한 219조원으로 내려앉았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만2000원(1.43%) 오른 15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기존 7조8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내린 5조6000억원으로 수정하며, 갤럭시노트7 악재를 미리 회계에 선반영했다.

이 같은 조치에 옵션만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강하게 유입되며, 주가를 상승전환 시켰다.

갤럭시노트7 우려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주당 150만원선을 위협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7800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악재를 일찍 털어내고자 한 선제적 회계손실 조치에 투자 전략을 매수세로 돌렸다. 다만 갤럭시노트7발 악재로 시작된 악재가 4분기 멈출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갤럭시노트7판매 물량에 대한 반품과 비용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실패로 갤럭시S8의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번 악재에 대한 명확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의 손실 비용은 3분기에 대부분 반영됐지만 4분기에도 갤럭시 노트7 판매 기회손실 비용 영향으로 모바일사업부(IM) 부문의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품질 검사 테스트 강화로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목표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투자 전문가들은 당초 갤럭시노트7 출시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주당 200만원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독주를 예상하기 힘어졌다고 보고있따.

우선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7.5% 떨어뜨렸고, IBK투자증권도 기존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하향조정 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악재 선반영으로 인한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였던 IM사업부의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려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의 규명과 갤럭시S8 제조상의 해결방안을 공개해야 한다”며 “더불어 제품 발화 사고에 대비한 배상 프로그램 도입 등 소비자 보호 정책을 강화한다면 갤럭시노트7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갤럭시S8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 이어 소비자들에게 선제적인 신뢰 대응 프로그램이 제시된다면 대기수요 이월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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