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빨간불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빨간불

기사승인 2016-10-14 19:58:3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50대 이상 남성의 ‘전립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이 2017년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남성암 중 급증할 위험이 높은 질환이 바로 ‘전립선암’이기 때문이다.  

 홍성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암은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 등 전립선암 고위험군은 전립선암 예방관리와 조기발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립선암은 최근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으로 알려져 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8%로 타 암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실제 2013년 한 해에만 9515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았으며, 2000년 1304명에서 13년 사이 7배 이상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50세부터 발병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들 연령대의 남성들은 각별히 전립선암을 눈여겨봐야 한다. 

전립선암은 일명 ‘선진국병’이라고도 불리운다. 미국, 영국 등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다. 생활양식이 점차 서구화되고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도 전립선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은 생활요인과 환경요인 및 유전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그 중 나이는 가장 중요한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간주되고 있다. 홍성후 교수는 “다른 모든 암이 그렇듯, 고령이 되면 정상세포의 손상이 일어나 암세포가 늘어날 확률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가족력 등의 유전적 소인에 의한 발병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 교수는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약 8배 높다”며 “아버지나 형제들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남성은 40대부터 매년 1회 이상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주요한 전립선암 발병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홍 교수는 “동물성 지방이나 육류의 과다섭취는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섬유질이 많고 동물성지방이 적은 음식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만 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조진선 한림대 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는 “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고,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유사해 암이 아니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학적인 검사가 필수다. 초기 전립선암을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한다”고 말했다. 암을 방치해, 진행성 전립선암이 되면 5년 생존율이 약 38.6%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한편, 아직까지 국가 암검진 대상에서 ‘전립선’은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홍성후 교수는 “정부가 비용 대비 효과성을 따져, 전립선암이 조기검진에 따른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고령화 사회에 따라 전립선암 증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추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립선암 역시 암검진 대상에 포함돼,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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