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대졸 실업자 규모가 사상 처음 30만 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불어나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전체 실업자 98만5천명 가운데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의 비율은 32%로 31만5천명을 기록했다.
대졸 실업자의 수가 30만 명을 웃돌게 된 것은 지난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눈에 띄게 늘어 최대치를 보였다.
실업자 중 대졸자의 비율은 1999년 3분기 12.1%에서 2008년 20.5%, 2015년 28.8%로 꾸준히 오름세를 타다가 올해 30%를 넘었다.
전문대 졸업생을 포함시킬 경우 올 3분기 대졸 실업자의 비중은 44.5%까지 치솟는다.
통계청은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찾기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반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자와 취업자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모두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월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상승한 3.6%로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도 1.5%p 오른 9.4%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