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의 음담패설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멜라니아는 18일 방영예정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음담패설 녹취록에 대해서는 나도 놀랐다”면서도 “보이 토크(사내끼리의 대화)인 만큼 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빌 클린턴의 과거가 언급되는 것은 자업자득”이라며 “내 과거는 거론되는데 (빌 클린턴은) 왜 안되나?”라고 반문했다.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정치활동위원회는 이번해 초 멜라니아가 모델 시절 찍었던 반나체의 사진을 선거 광고에 사용했다. 멜라니아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는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사석에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몹시 놀랐다”며 “남편에게 영상에서 한 발언들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남편은 진행자로부터 지저분한 내용의 보이토크를 하도록 유도당했다”며 “나처럼 사람들이 남편 사과를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자들은 때때로 서로에게 여자에 대한 말을 하며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현지시각) “스타면 뭐든 할 수 있도록 (미녀들이) 허용한다” “XX(여성의 성기 지칭)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등 트럼프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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