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송민순 회고록 관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북 결제에 대해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송민순 회고록 관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며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대한민국의 주권포기이자 국기문란 사건이며 명백한 반역행위”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에 국방부와 당정협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한미동맹의 중요성 강조에 크게 공감했고, 송민순 회고록을 다시 떠올렸다”며 “노무현 정부가 한미동맹을 내팽개쳤다는 사실이 송민순 회고록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저는 그래서 어제 ‘국민의 한사람으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온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고간 뒷거래와 흥정은 무엇인가, 동맹국인 미국의 눈을 피해 주고받은 북한과의 거래는 무엇이었는가, 북한 핵문제, 북한 인권문제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수십조 원으로 추산되는 선물보따리만 주고 온 남북정상회담을 도대체 왜 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북정상회담추진위원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는 제가 어제 드렸던 10개 항목의 공개질의에 성실하게 답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송민순 회고록이 쟁점화 된 지난 금요일 이후 어제까지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은 계속 바꾸고 있다. 이런 분이 청와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을 보좌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나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한 것인가. 말 돌리지 말고 정확하게 말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도 “저는 이 회고록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두 가지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나는 우리 외교 위상에 굉장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큰 흔들림을 줄 수 있는 사실이라는 점과 우리가 항상 일상처럼 달고 사는 대북관계에 있어서 지나치게 큰 왜곡이 있었다는 이 두 가지 점에 대해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처럼 불참하고 기권하고, 찬성했다가 다시 기권하고 하는 이런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이러한 외교에 우리의 입장표현을 보고 외국에서 그 당시에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가 어떻겠는 가를 생각하면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야당이 이 정부에 대해 형언 할 수 없는 비난과 비판을 일삼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남북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것은 투명이다. 그 어떤 것도 외부에서 만나지 않겠다. 판문점으로 나오라 해서 국민들에게 만나는 것도 다 공개를 하고, 만난 내용도 공개를 하고 항상 이렇게 투명하게 이어져왔기 때문에 과거에 많은 남북문제로 우리 내부분란과 갈등이 있어왔던 것을 다 잠재우고 국민들이 적어도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심지어는 좌파 야당들조차도 안보에 관한 우클릭이 대세가 될 정도로 이렇게 하나로 뭉쳐지고, 국민들이 이렇게 하나로 뭉쳐진 이 힘이 첨단 무기보다도 더 강한 대북정책에 있어서 힘이 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또 “이 외교부장관이 회고록을 쓰지 않았다면 아무도, 온 국민들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갈 뻔했던 이러한 왜곡된 남북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전체적인 전말을 밝혀내야 한다”라며 “이것은 국내에서도 내통이란 단어가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몰래하는 것이다. 국민의,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를 이렇게 몰래 할 사안이 아닌데 몰래했기 때문에 내통이라는 단어 썼던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러한 왜곡된 남북문제가 이번기회에 제대로 밝혀져야 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절대로 흥분할 일도 아니고, 절대로 우리가 과격할 일도 아니고, 절대로 누구를 비난할 일도 아니고, 이것은 반드시 잘못된 외교와 잘못된 남북관계 이것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이것을 반드시 밝혀내서 역사를 새로 바로 잡는다는 그런 사관의 심정으로 우리가 함께 같이 접근하자”라고 말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송민순 회고록, 즉 대북결재 진상규명과 관련해서 지난주 당사에서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긴급 간담회를 소집했다. 당일 당 차원의 진상조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고, 지난 토요일 1차 회의와 어제 최고위원과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거쳐서 TF팀을 ‘대북결재사건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시켰다”라며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이를 당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당에서는 문재인 대북결재사건의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모든 지원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윤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오직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문제는 지금 당사자가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으니까 불가피하게 우리 당에서 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를 하기로 했다”라며 “의원님께서 입수한 각 정보들을 모아주시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국격을 훼손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북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 말이 없다. 그러면서 연일 대선행보중이다. 경제관과 안보관, 양면 모두 국민의 의혹만 증폭 시키고 있다. 안보는 정말 믿을 수 없고 경제는 대안이 없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세금 올리자는 것 외에 경제와 민생에 대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국가 존망 걸린 대북 문제는 신뢰 제로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8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정작 고해성사가 필요한 것은 최순실·차은택 비리를 덮으려는 새누리당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더민주는 18일 오후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의총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이야말로 최순실 차은택 비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 고해성사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책 한 권 전체에 담긴 진실과 교훈을 살피는 데는 관심도 없고 자극적인 몇 자에 기대 유력한 우리당(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고 흠집 내보려는 색깔론만 중요한 새누리당에게 말한 사람의 본뜻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집권 여당으로서 스스로 부정하고 깎아내린 권위를 되찾고 이성을 되찾으라며, 지금이라도 최순실과 차은택 등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기관을 유린한 심각한 비리 의혹을 밝히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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