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사 도움 가장 커
“자소서 준비로 수능에 방해”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2017학년도 수시 모집에 응시한 수험생 10명 중 8명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교사나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입시정보사이트 유웨이닷컴이 올해 수시 모집에서 자소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수험생 354명을 대상으로 ‘자소서 작성 과정’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5%가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고 밝혔다. 도움 없이 혼자 마무리한 수험생은 17.5%에 불과했다.
도움을 준 상대로는 가장 많은 62.4%가 학교 선생님을 꼽았다. 이어 형제·자매(12.7%), 부모(11.5%) 등 가족의 도움이 컸다. 자소서 컨설팅업체를 이용한 비율은 7.0%로 조사됐으며, 학원을 통해 내용을 보강한 경우는 6.4%였다. 자소서 작성 요령에 대해서는 사교육보다 공교육에 더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작성 시 가장 어려웠던 항목은 대학마다 다르게 작성해야 하는 ‘대학별 자율문항 4번’이 39.6%를 차지했으며 ‘공통문항 1번’은 32.2%, ‘공통문항 2번’ 16.9%, ‘공통문항 3번’ 11.3% 순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수험생이 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글쓰기 자체가 힘들어서’(29.9%), ‘어떤 활동을 쓰는 것이 유리한지 몰라서’(24.3%), ‘학생부 비교과 스펙이 부족해서’(19.8%), ‘학생부 교과 성적이 낮아서’(17.5%),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4.5%), ‘다른 학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4.0%) 등이었다.
자소서에 들인 기간은 ‘한 달 이상’ 걸렸다는 응답자가 39.8%로 많았고, ‘2주일 미만’은 21.0%, ‘한 달 미만’ 18.8%, ‘3주일 미만’ 11.4%, ‘1주일 미만’ 9.0%였다.
자소서를 최종적으로 수정·보완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자소서 접수 마감 당일’이 41.5%, ‘자소서 접수 마감 하루 전’ 26.1%, ‘자소서 접수 마감 이틀 전’ 15.9%, ‘자소서 접수 마감 일주일 전’ 8.5% 등으로 답했다.
한편, 수험생의 66.3%는 자소서 작성으로 인해 수능 준비에 지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매해 늘어나면서 자소서를 작성하는 수험생 또한 증가하고 있다. 평소 글쓰기 훈련을 안 하거나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해 두지 않으면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수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수시를 앞두고 급하게 자소서를 준비하기보다는 2학년 겨울방학 시점부터 학생부 확인 차원에서 미리 연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