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노조대회 당시 사측에서 갑작스럽게 엘리베이터 전원을 껐을 뿐 아니라 방화셔터를 내리고 걸쇠까지 박아 완전 폐쇄했다. 이는 엄연한 노조탄압이며 안전에 있어서도 불법행위다”
지난 13일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에서 일어난 노사충돌에 대해 21일 이장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고대의료원지부 노동안전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 2400명은 오후 5시30분부터 병원 로비에서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병원 측이 로비로 통하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방화셔터를 내린 뒤 방화셔터의 비상 출입구마저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 ‘노조탄압’ 논란이 불거졌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앞선 11일 노동위원회에 분쟁조정신청을 접수했으며, 그보다 앞선 9월29일 병원 측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해당 일 오후 7시에 예정된 '장애인 음악회'를 들어 병원 로비에서 진행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후 5시30분에서 7시까지는 시간 차가 있어 예정대로 진행한 보고대회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고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0일 낮 12시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일 일어난 노동규탄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21일 이장구 노동안전부장은 “더구나 이날 오후 7시에 시각 장애인들의 공연이 예정돼있었다”며 “장애인, 환자들을 생각했다면 이러한 처사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화셔터에 있는 비상개폐문까지도 걸쇠로 걸어잠갔다”며 “이는 병원 안전상에 있어서도 문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고려대의료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7시 장애인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2시간 정도 리허설이 있었다. 혼잡이 우려돼 로비로 통하는 출입문만 막은 것이고 반대편 출구는 열려있었다. 방화셔터의 비상출입구를 걸쇠로 잠갔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셔터는 당일 조합원들로 인해 파손된 것을 수리한 것이고, 셔터의 반대편에는 열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장애인 음악회는 8월 말부터 예정된 것"이라며 "노조 측이 9월 말에 노조대회를 통보했으나 공식문서로 접수된 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고대의료원지부는 지난 13일 ‘임금피크제 도입 철회’를 목적으로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어 병원측과 교섭하고자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장구 노동안전부장은 “연금에 대한 대책없이 임금피크제 도입은 무리”라며 “다른 사립대는 도입하지 않은 임금피크제를 앞장서서 도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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