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요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는 최근 유행하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요법이 체중감량을 비롯해 건강에 이득이 되는지에 대해 일명, ‘황제다이어트’ 혹은 ‘앳킨스 다이어트’라고도 불렸던 식사요법에서 유래된 것으로 의학적 입장에서 비과학적, 비현실적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경우 이론적으로 지방이 분해되고 식욕이 줄어 초기에 단기적으로 살이 빠질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특정 방송에서 제시된 사례처럼 지방 섭취가 하루 총칼로리의 70%에 해당되는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요법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즉, 근거중심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특정 방송에서 제안한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현재까지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이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단 환경에서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려면 노력, 시간, 그리고 비용을 지출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실행하는데 심각한 제한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다량 섭취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피로감·두통·속울렁거림·입냄새·변비·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 다이어트 방법은 지속이 어렵고, 요요현상이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의학회는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그 효능과 부작용(안전성) 여부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유행다이어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노력, 시간, 그리고 비용을 낭비하기보다는 현재까지 의학적 근거가 분명한 표준 다이어트요법(음식을 골고루 적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하기)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정의학회는 방송에서 2013년 스웨덴 건강기술평가위원회(Swedish Council on Health Technology Assessment)4가 2년 동안 기존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종합한 보고서에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엄격한 혹은 중등도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저지방 다이어트와 비교했을 때 6개월의 단기간에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이지만 이보다 더 오랜 장기간 관찰 시 저지방 다이어트, 고단백 다이어트, 지중해식 다이어트 등과 비교했을 때 체중감량에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즉,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도 아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효과였으며, 장기간 효과는 다른 다이어트와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방송에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통해 성공한 경우는 일부 경험적 사례에 불과하다며, 적은 수를 대상으로 한 체험을 근거로 한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그 효과 유무를 판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