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 매체는 24일 “최씨의 컴퓨터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씨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대부분이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씨가 자료를 받은 시점이 박 대통령의 공식 발표 시각보다 빨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3월28일 박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했던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 또한 최씨는 발표 하루 전에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비서진 교체와 관련된 문건들도 최씨의 PC에서 발견됐습니다.
실제로 최씨가 문건을 본 다음 날 청와대는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을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죠.
해당 문건들이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개명 전 이름과 동일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25일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오류투성이 연설문을 그대로 읽는 대통령이나, 그걸 보고만 있는 참모들이나. 환장할 노릇이다”
“이게 나라냐? 부패의 동산. 순실공화국이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더니. 봉건사회보다 못한 2016년 대한민국”
“기대된다. 무슨 핑계를 댈지”
“펑펑 놀다가 연설할 때 돼서 남이 써준 연설문 대충 읽는 건 나도 하겠다”
“더는 못 참겠다. 탄핵합시다!”
“이건 국가 기밀 유포다. 여염집 아낙들도 아니고 국가의 중대사를 가지고 장난질 하다니?”
“통일은 대박이니, 천추의 한이니, 같은 말들을 남발한 게 이제야 이해가 간다. 어이가 없다“
앞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황들이 제기된 이상 청와대가 서둘러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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