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에게 각종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정황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며 “최씨는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 전달과 관련해 조언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몇몇 연설문과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취임 후 일정 기간은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며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 일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최씨의 컴퓨터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최씨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대부분이 청와대 관련 문건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특히 최씨가 자료를 받은 시각이 박 대통령의 공식 발표 시간보다 빨라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25일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은 채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청와대에 그렇게 인물이 없다는 건가”
“대통령 기록물관리법을 위반했으니 탄핵은 당연하고, 국민은 이제껏 순실이의 연설문을 들은 거네? 대한민국 사람이란 것이 이렇게 초라하고 창피한 적이 있었나?”
“지금 읽고 있는 건 누가 써준 건가요?”
“하야 부탁드립니다”
“이제 그만하시죠.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대는 안합니다만)”
“언제는 최순실하고 친하지 않다면서요? 어떻게 대통령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나”
“사과로 끝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군”
“그럼 꼭두각시 대통령?”
“다양하게 의견을 듣는다면서 왜 순실이 말만 듣냐?”
앞서 청와대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아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절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그저 아는 사람에게 대통령의 연설문을 유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대국민 사과만으로는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