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춘 ‘박근혜 펜’ 조인근 前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종적 감춘 ‘박근혜 펜’ 조인근 前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박근혜 펜’ 조인근 비서관, 닷새째 종적 감춰

기사승인 2016-10-28 10:13:28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청와대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줄 조인근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이 닷새째 종적을 감췄다. 

지난 7월까지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조인근씨는 청와대 내부 문건의 최순실씨 유출 사태와 관련한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조씨는 자택에도 나타나지 않고, 현 직장인 한국증권금융에 출근을 하지 않는 등 언론을 기피하고 있다. 

27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자택에서 조인근씨의 부인은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으니, 그만 찾아오라”는 말을 했다. 이날 자택에는 고교생 3학년인 아들만 얼굴을 비췄을 뿐, 부인은 외출을 하지도 않았다. 28일까지도 그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택 외부는 모두 커튼으로 장막을 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6일 휴가원을 제출한 데 이어 또다시 27~28일 이틀간 일정으로 휴가원을 내고 자리를 비운 상태다. 

현재 조 전 비서관의 부인과 그의 지인을 통해서만 조 비서관의 입장이 나왔을 뿐이다. 조 전 비서관은 지인에게 "(최순실에 대통령 연설문 유출) 난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내가 지금 말을 잘못하면 청와대에 자칫 돌을 던지는 행동이 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연설문이 유출된 시점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당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초안을 작성했다. 따라서 그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된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종적을 감춘 상태라, 의문은 더 커져만 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금융 분야 경력도 없음에도 증권금융업계 감사에 선임됐다. 그럼에도 지난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 명단에서 그가 제외돼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10여년 이상이나 담당한 조 전 비서관이 갑작스럽게 지난 7월 사임한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10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던 조 감사는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작성해 ‘대통령의 펜’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가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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