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척추관 협착증을 형태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기존의 방법보다 정확도가 높아 주목되고 있다.
최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서정훈 교수가 발표한 ‘척추관 협착증에서 황색인대 면적의 역할‘논문에서 이 같은 진단 방법이 소개됐다.
기존까지는 척추관에 있는 황색인대의 두께를 사용해 협착증을 진단해왔지만, 황색인대의 총 단면적을 측정해 진단하는 연구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 166명과 정상인 167명의 요추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해, 기존의 ‘황색인대 두께 측정법’과 김교수팀이 개발한 ‘황색인대 총 단면적 측정법’ 중 어느 방법이 민감도가 높은지 비교 분석했다. 민감도는 검사가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로 진단의 정확성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기존의 측정법은 척추관 협착증 진단 시 70.5%의 민감도를 보였다. 반면 새로 개발된 황색인대 총 단면적 측정법은 민감도가 80.1%로 9.6%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영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특히 고령 인구에게 유병률이 높은 척추관 협착증의 새로운 측정방법을 개발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미국 학술지 중 하나인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의 신경뿌리를 눌러 통증 및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퇴행성 변화로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협착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