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0)씨의 언니 최순득(64)씨가 진짜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순득씨는 순실씨와 동복 자매로 고(故) 최태민씨가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최씨 자매와 20여년 넘게 매주 만나왔다던 지인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3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A씨는 “순실씨는 순득씨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일 뿐”이라며 “진짜 실세는 순득씨”라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은 함께 식사하는데 순득씨가 ‘○○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우고 PD는 ○○로 넣어야 된다’고 하자 순실씨가 밖으로 나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괴한에게 습격당한 이후 순득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렀다. A씨는 “당시 순득씨는 ‘박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최씨 자매와 20년간 알고 지냈다는 B씨도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순득씨가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B씨는 “최씨 자매와 의절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순득 씨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그 비싼 국수 전골을 누구 맘대로 시켜 먹느냐’며 욕하고, 남편에게는 ‘돈도 못 버는 사람이 골프나 치고 다닌다’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순득씨는 ‘최순실 스캔들’이 불거진 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에서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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