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더]는 전날 쏟아져 나온 수많은 기사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기사를 선정해 간단히 정리해주는 코너입니다.
◇ 검찰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0)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최씨는 3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 벙거지모자를 푹 눌러쓴 채 등장했다.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을 지나쳐가던 최씨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한마디 말을 남긴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최씨는 30일 오전 영국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검찰 출석을 연기했다.
이에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증거인멸의 여지는 전혀 없다”며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최씨를 대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과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등의 부분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 “최순실은 ‘현장 반장’일 뿐…진짜 ‘실세’는 언니 최순득”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순실씨의 언니 최순득(64)씨가 진짜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순득씨는 고(故) 최태민씨와 다섯 번째 부인 임모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순실씨와는 동복이다.
31일 한 매체는 최씨 자매와 20여년 넘게 모임을 가져왔다던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순실씨는 순득씨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면서 “진짜 실세는 순득씨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은 함께 식사하는데 순득씨가 ‘○○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PD는 ○○로 넣어야 해’ 등의 말을 했다”며 “그 후 곧바로 순실씨가 밖으로 나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순득씨는 이른바 ‘최순실 스캔들’이 불거지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에서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추미애, 박 대통령 비판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 뻔히 보이는 술책”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의 민정수석 임명을 “박근혜 대통령의 뻔히 보이는 술책”이라며 비판했다.
추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BBK사건과 박연차사건에서 정권에 충성했던 최재경씨를 민정수석에 앉혔다”며 “입맛대로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30일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며 “비서실장,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