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고려대학교의 SNS 페이지인 ‘고려대학교 대나무숲(고대 대숲)’에 올라온 익명의 글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대 대숲 페이지에 31일 오후 5시24분 익명의 고대생이 작성한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가 게재됐다.
박공주헌정시에는 ‘나라골이참(儺懶骨以斬) 잘도라간다(囐刀喇干多)’며 ‘이정도일준(利精刀一俊) 예상모택다(預相謨擇嗲)’ 등의 문구가 있다.
글쓴이는 마지막에 ‘대한민국은(對寒民國恩) 제정사회다(諸丁士會多)’라고 적으며 한시를 마무리했다.
이른바 ‘최순실 스캔들’과 관련한 현 시국을 풍자한 것으로 보여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네티즌은 “배우신 분은 욕도 고상하게 하시네” “역시 고려대다. 하루에 한 번씩 봐야 한다” “연대 버전은 소설처럼 썼던데, 고려대 버전도 좋다” “귀하의 재치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학가는 요새 시국 백일장으로 뜨겁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박공주헌정시의 전문.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囐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嗲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 (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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