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5선의 새누리당 중진 정병국 의원이 내각 인선과 관련해 이정현 대표도 쪽지로 알았다며, 인사청문회 전에 당 지도부가 일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내각 인선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내각 인선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중진의원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앞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당 최고중진 의원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가 위기적 상황을 타파하고자 머리를 맞댄 그 상황에서 나온 내각인사는 당과 국민을 또 다시 절망에 빠뜨린 처사였다”라며 “불과 며칠 전만해도 당 지도부는 ‘거국중립내각’과 ‘특검’을 수용하고 이를 당론으로 추진해왔는데 ‘거국중립내각’의 핵심인 야당과의 일체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통령의 변함없는 불통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이정현 당 대표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통령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이번 인선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오늘 아침 최고중진회의에서 이 대표는 쪽지를 통해 내각 인선을 뒤늦게 알았음을 스스로 입증해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시각 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정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는데 당대표조차 몰랐다던 개각에 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이 주장한 거국중립내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이는 당과 국민에 대한 조롱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금 이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당청은 물론, 여야가 합심해야 타파할 수 있지만 대통령은 공동운명체인 집권여당 지도부와 상의조차 안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사실상 포기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당 지도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이런 작금의 사태에 당심과 민심은 떠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당, 그리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일과 사퇴로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국회가 인사청문회 정국에 돌입하기 전 지도부가 나섯서 결단하기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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