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김병준 총리후보의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오전 10시30분 국회접견실에서 가진 이번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 오늘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라며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 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통령께서 어려운 걸음 하셨다. 아마 요즘에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도 걱정도 많고 또, 좌절감도 느끼고, 어려움이 많은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데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적인 위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걱정이 너무 커서 어떻게든지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힘든 걸음을 하셨다고 생각을 하고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말에도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서 다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꼭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