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10여분동안 통화했다. 외교부는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중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통화한 사례다.
조준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 대해 “향후 한·미동맹 관계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친근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며 “이는 한·미 동맹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그간 외교부는 미국 대선에 대비해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하는 등 트럼프 신 행정부에서의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오늘 통화도 트럼프 캠프 측과 사전 협의에 따라 성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따른 향후 외교 방향 대해서 조 대변인은 “오늘 트럼프 당선인이(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에 공감을 표명한 것과 같이 정부로서는 미국의 신 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압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속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1월 20일 신 행정부 출범까지 70여일 남짓한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 등 상황의 엄중성을 염두에 두면서 한·미간 다양한 레벨과 분야에 걸친 대화가 미리 준비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된다”며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유관인사들의 방미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측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과 협의를 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이 한반도에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은 한 발 빠지겠다는 식의 문제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우려에 조 대변인은 “정부로서는 그간 트럼프 당선인 후보자 진영과 구축해 온 네트워크가 있다”며 “차기 신행정부 인선 동향을 파악하고, 차기 신행정부 인수위를 포함한 협조관계 강화를 위해 마련한 조치들을 그간 마련해 온 액션플랜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답했다.
이날 통화에서 '한·미 FTA 재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 등 우리나라와 이견이 엇갈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발표를 기다리는게 맞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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