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가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광장집회 청년추진단’이 주최하고 김씨가 사회를 맡은 ‘김제동 만민공동회’가 진행됐다.
김씨는 “헌법 제48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내란과 외환의 죄를 저질렀다면 형사상의 소추를 할 수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며 “내란은 나라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것이며, 근본이란 헌법을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어겼다”면서 “모든 권력이 국민이 아닌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0)씨 일가에서 나오게 한 것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헌법 제11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조항을 언급해 “법은 만인, 즉 만 명 정도에게 평등한 것 같다”며 “그 만 명의 이름을 집에 가서 적어보길 바란다. 여러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의 의무’가 명시된 헌법 제9조에 대해 “우리 신앙이 사라질 뻔 했는데, 박 대통령께서 우리 무속신앙을 발전시켰다”며 “박 대통령께서는 이것 하나 지키셨다”고 비꼬았다.
김씨는 이날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금수저들은 사는 것이 힘들다. 땅콩을 까주지 않은 사람의 무릎도 꿇려야 하고, 비행기도 돌려야 한다.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공주에서 온 5학년 김나교양은 “박 대통령은 최씨가 써준 연설문을 꼭두각시처럼 그냥 읽었다. 금붕어에게 미안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능이) 금붕어 지능과 같은 것 같다”며 “나 같은 초등학생들에게 ‘시국선언’이나 ‘자괴감’ 등의 단어를 가르쳐 준 박근혜 정부께 참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신을 50대 엄마라고 지칭한 한 시민은 “왜 내가 장사도 하지 못하고 여기 와서 떠들고 있어야 하나”라고 한탄하며 “한국 사람들은 ‘냄비’라서 한 달만 놔두면 잊어버린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일 국민이 다 막아주면 엄한 사람들이 다 이득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 명의 딸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현실(44)씨는 “박근혜 정권의 농락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집에서 울분만 터뜨리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참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현중학교에 다니는 윤예은(14)양은 “정유라 관련 뉴스를 보고 울컥했다. 공부를 잘해도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 가는 사람들만 불쌍하다”며 “박 대통령 때문에 시위하는 사람들과 의경들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딸과 함께 온 고광복(49)씨는 “정부와 새누리당 모두 미쳤다”면서 “새누리당이 동조했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만민공동회를 주최한 청년추친단은 “기존 집회 참여에 망설임을 느끼는 시민들을 초대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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