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증시 이끌던 ‘외인’…정국불안에 1조원대 자금 이탈

올 들어 국내증시 이끌던 ‘외인’…정국불안에 1조원대 자금 이탈

기사승인 2016-11-15 18:17:17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지난달까지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들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과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이 경계심을 느껴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 외국인은 1조835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 1일(140억원)과 10일(479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은 올 초인 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보이며 코스피 지수의 구원투수가 됐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조9321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으로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난 1일 1139.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4일에는 1171.90원까지 올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당분간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의 투자태도 변화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외국인 수급악화에 원인이다. 트럼프의 정책노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관망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업계는 외국인 수급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노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외국인 수급선회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외국인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 시장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과 신흥국 정책노선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냉각기류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 역시 중립 이하 기조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이 소재와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들에 대해서는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국내 증시 외국인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매도세이지만 여전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업종들이 존재한다”며 “소재와 기계 등 소위 경기민감 업종들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순매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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