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청와대 의약품 의혹만 키워

최순실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청와대 의약품 의혹만 키워

기사승인 2016-11-26 11:41:35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청와대가 지난 23일 대변인에 이어 24일에는 의무실장까지 나서 비아그라 등 논란이 되는 의약품의 구입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의약품 구매현황을 보면 청와대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입한 의약품 현황과 청와대의 해명을 비교해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비롯한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은 모두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시절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왜 이들을 구매했고,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단지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구매했다. 고산병 예방용으로 구매했다’고만 밝히고 있는 상태다.

윤 의원은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아세타졸아미드)가 있음에도 비아그라를 구입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의무실장은 '남미순방 당시 아세타졸정만 가지고 가서 경호원들이 고생을 많이해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청와대 의약품 공급현황 자료에 의하면 청와대는 2013년 부터 2015년 11월까지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을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아세타졸정의 최초 구입은 2015년 12월에 이뤄졌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순방은 2015년 4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였다는 점을 볼 때 관련성도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016년 5월의 아프리카 순방을 대비해 6개월전인 2015년 12월에 고산병약인 아세타졸정을 비롯해 전문치료약도 아닌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구입할 정도의 준비성을 가진 청와대가 2015년 남미 순방전에 아세타졸정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의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논란을 더욱 키우는 것은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 비용은 현 서울대병원장인 서창석 전 주치의 시절에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주치의는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이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014년 9월~2016년 2월까지 수행하고, 윤병원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2016년 5월 주치의로 임명됐다.

주치의 재임 기간을 기준으로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기간은 총 16개월로 의약품 구매액이 총 5071만원에 재임기간 월 평균 316만원이었다.

서창석 병원장은 총 18개월간 총 1억 281만원, 월 평균 571만원을 구입했다.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 된 이후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가 급증한 것이다.

윤 의원은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 태반주사와 같은 의약품의 구매가 급증한 것만 봐도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는 지금 의약품 구입 해명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언제 사죄하고 퇴진할 것인가를 발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