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해 트랙터를 끌고 청와대로 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전봉준 투쟁단’은 농기계를 몰고 청와대로 진격하기로 약속했으나, 현재 경찰의 불법적인 저지선을 뚫지 못해 경기 평택시에서 멈춰있는 상태”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멈춰있는 트랙터에 다시 시동을 걸고 청와대로 가겠다”며 “썩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농민들은 목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사악한 박근혜 정권과 백남기 농민을 죽인 경찰은 촛불만으로는 물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촛불과 함께 농민은 농기계로, 노동자는 총파업으로, 학생은 동맹휴업 등으로 항쟁을 벌여야 우리의 승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경남 진주와 전남 해남 등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와 화물차 1000여대를 몰고 서울로 향하던 전봉준투쟁단은 경부고속도로 양재 IC 등에서 경찰에게 진입을 저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은 농민 36명이 연행됐다가 26일 모두 석방됐다.
한편, 이날 주최 측 추산 13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서울 중구 시청광장까지 인파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종로 일대에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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