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최순실(60‧구속 기소)씨가 국정 업무에 개입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업무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실제로 최씨 의견대로 국정이 진행된 경우가 잦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6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녹음파일에는 “최 선생님 의견은 들었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 등 최씨의 조언을 구하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녹음파일을 10분만 듣고 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통해 지난달 29일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을 50개 이상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MBN ‘뉴스파이터’에 출연한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하다. 녹음파일을 공개했으면 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조만간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시작된다. 재판 중인 사건이어도 국회의원이 파일을 요구하면 검찰은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들 역시 언론에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내용에 공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검찰이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댓글 보시죠.
“국민들 마음에서 독재자 박정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다. 박정희를 청산하지 못하면 역사는 또 되풀이될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었구나. 이제보니 나라 말아먹을 준비였네”
“검사들이 분노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우병우 수사한답시고 불러서 담소 나눈 검사들이 전혀 몰랐단 말이야?”
“검찰은 즉각 녹음파일 언론에 공개하라”
“대통령 하야도 순실이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최 선생님? 제정신이 아니네. 청와대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벙어리처럼 있었다는 거잖아. 내가 낸 세금이나 돌려줘”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씨의 국정 개입 논란에 선을 그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있어 최씨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되는 진실에 국민의 배신감은 더 클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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