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새누리당 국회의원 129명이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돼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시각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모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유출된 국회의원 번호로 보낸 문자를 캡쳐한 사진들을 함께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탄핵 촉구 또는 항의 문자들이 가득하다.
네티즌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에게 “머리숱이 무성무성. 어때요, 제 개그?” “머뭇거리지 말고 탄핵 찬성하시죠” “마! 무성이 우나!” “사퇴도 인생의 좋은 경험입니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충성! 충성! 빼빼로는 가카랑(각하와) 잘 농가(나눠) 드셨나요?” “12월2일 탄핵 못 해 자괴감 들고 괴로워” 등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탄핵 찬성표 던지기 싫으면 사퇴하세요! 사퇴 펀치 발산!” 이라는 문자를, 김진태 의원은 “생각 좀 하고 삽시다. 강원도 창피하게 하지 마시고” 등의 문자를 받았다.
네티즌은 “우리 국민들 정말 용감하다” “풍자의 민족 아니랄까 봐 다들 센스있다” “사퇴 펀치에서 터졌다” “번호 유출한 사람 고소 당할까봐 걱정이다” “나도 문자 보냈다. 곧 경찰서에서 만납시다, 동지들” “보낸 사람들 실시간으로 생존신고 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온라인상에서는 ‘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락처 및 주요 키워드’란 제목의 글이 떠돌았다. 해당 글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개인 연락처와 성향(친박‧중립‧비박),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해당 글은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