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90여 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사로운 관저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른다”고 말했다.
7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이하 국조특위) 2차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이날 김 전 비서실장에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먼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비서실장이 무능한 분인지, 무책임한 분인지 오늘 국민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4월16일 박 대통령이 뭘 했는지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겁니까, 아니면 실제로 모르는 겁니까”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에 계신 걸로 알고 있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안 의원의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한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재차 “애들이 죽어가는데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한 것을 적절했다고 보냐”고 묻자 김 전 비서실장은 “제가 알지 못하는 사실입니다”라고 동문서답했다.
그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도 맞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안 의원에 이어서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질문을 이어갔다.
최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는 게 일주일에 몇 번이었냐”고 물었고 김 전 비서실장은 “일주일에 두 번도 되고 일주일에 한 번도 못 뵈는 경우도 있고 일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매일 9시경 머리 손질한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1년 반 남짓 비서실장 생활을 하면서 대통령이 몇 시에 머리손질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하자 김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 관저에서 사사롭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저에게 얘기해준 분이 없다. 대통령께서 언제 일어나시고 언제 머리를 하시는지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전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강남의 유명 미용사 정 모 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미용사가 아침에 출입한
기록이 없다”라며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