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씨가 개발한 수술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빨리 도입되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 서울대의대 교수들의 말을 종합한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서 병원장은 지난 7일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김영재 수술용 실은) 20여년 학회 활동을 함께 해 온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의 소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전화로 (서울대병원의) 진료재료 등록절차를 신속히 하도록 요청한 적이 있었고, 이는 (올해) 7월 5일로 예정된 중국 최고위층 인사의 시술을 위해 진료재료로 등록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지난달 26일 김영재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해명하면서 “(모르는 사이인) 김씨 부인이 병원으로 찾아와 수술용 실에 대해 설명하길래, 성형외과에 전화해 연결해준 사실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그는 해당 글에서 김영재씨가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에서 받은 15억원의 연구 용역에 본인이 참여한 사실에 대해 “연세대, 가톨릭대와 함께 세부과제 책임자로 참여했는데, 수술용 실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재씨는 최순실씨에게 보톡스 등 각종 피부미용시술을 2013년부터 4년 동안 130여차례 한 의사다. 서 원장은 지난 7월 그를 서울대병원 외래진료 의사로 위촉했다가 2주 만에 해촉한 바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 원장이 김영재씨에게 수술용 실이나 외래진료의사 등에 대해 특혜를 줬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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