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ABSOLUT)’가 촛불집회 현장 사진을 자사 광고와 결합해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오후 7시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앱솔루트’의 새로운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일어났던 촛불집회 모습은 마치 ‘보드카’를 연상케 했다.
네티즌은 사진과 함께 “그동안 앱솔루트 광고가 각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에 자사의 술병 디자인을 결합하는 패턴이었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뿌듯해지는 디자인”이라며 “물론 고작 술 따위에 우리의 촛불 민심을 도용하냐며 화낼 수도 있으나, 촛불시위가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의 시민 저항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어 “문구 자체도 상당히 의미심장하지 않은가”라며 “앱솔루트는 원래 상표 이름이 아닌 ‘절대적인’ ‘압도적인’을 뜻하는 단어”라며 해당 광고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 반응은 이와 사뭇 달랐다.
해당 광고가 게재된 ‘앱솔루트 코리아’의 공식 SNS 계정에는 “단지 저 사진과 시국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뿐이라 외국인 입장에서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저곳은 아직 세월호 가족들이 있는 곳이다. 끝나지 않은 투쟁의 흔적을 광고로 이용했어야 했나” “집회와 보드카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보드카 회사 광고 모델로 쓰이기 위해 촛불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이 사진이 무슨 뜻을 가졌는지 알았다면 술과 연관시키진 않았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