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유력 대선후보 ‘반기문·이재명·문재인’…여당은 유승민 단 1명

외신이 본 유력 대선후보 ‘반기문·이재명·문재인’…여당은 유승민 단 1명

기사승인 2016-12-12 14:42:30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외신이 반기문 UN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

보수성향 미국 보도채널 폭스 뉴스는 10일(현지시간) ‘다음엔 누구? 간략하게 살펴보는 한국 차기 대통령 후보자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의 집무실에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기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최종 탄핵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먼저 반 사무총장에 대해선 “직업외교관으로서 반 사무총장은 지난 2006년 UN 사무총장이 된 이후부터 쭉 차기 대선후보로 인식돼 왔다”라며 “박 대통령이 무너진 뒤 혼란한 정국 속에서 청와대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선 보수 정권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봤다.

매체는 “반 사무총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게 된다”라며 “그는 한국의 대통령직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받았지만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이를 천명한 적은 없다. 동시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적도 없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지난 10월 반 사무총장의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현지 언론들이 대통령직을 시사한 것으로 봤다는 반응도 소개했다.

또 “반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서게 된다면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개편될 새누리당을 대표하거나 아예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이어 “반 사무총장의 지지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존경받는 외교관으로서의 신뢰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을 상대로 핵 협상을 더 능숙하게 다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단점으로는 국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과 UN 사무총장으로서 큰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폭스뉴스는 두 번째 대선 후보로는 이 시장을 소개했다.

이 시장에 대해선 “야당 의원으로서 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하다”면서 “‘최순실 게이트’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몇 달간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 시장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공장 노동자와 인권 변호사를 했었다며 “이슈가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통렬한 비판을 하면서 ‘반체제적’이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거슬려 하진 않지만 ‘성공한 버니 샌더스’로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이 시장이 빈부격차를 줄이고 노동계급을 돕기 위한 정책들을 주장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그의 메시지가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당기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의 지지자들은 그를 ‘열정적인 개혁주의자’로 보는데 반면, 비판자들은 여론의 분노를 이용하는 위험한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폭스뉴스는 “반 사무총장과 이 시장이 신문헤드라인을 독차지 하는 동안에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문 전 대표가 제일 인기가 많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3.5%로 반 사무총장의 18.2%, 이 시장의 16.6%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또 문 전 대표를 인권 변호사로 일한 적이 있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그의 주요 정책으로 소득 불평등 완화, 복지 시스템 확충, 중소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나열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보이지만 그가 승리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4년 전 대선에서 51.6%의 득표율을 받았던 박 대통령에 비해 48%의 득표율로 패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보수 진영은 문 전 대표가 노무현 정권과 연결돼 북한에 호의적인 정책들을 실천했다고 수년간 공격해왔다”며 “북한과 교역을 확대하고 문화적 교류를 증대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확충 하는 곳에 쓰였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다른 대선후보들은 짧게 한 줄씩 소개했다.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선 “기업가에서 정치인으로 전환한 경우로, 일자리를 늘리는 등 경제 개혁을 요구하며 북한을 상대하는 데 박 대통령 정권보다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선 “박 대통령에 가혹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일하게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대선후보로 거론됐다.

폭스뉴스는 “새누리당에 반 사무총장이 가지 않는다면 유 전 원내대표가 비박계 중 서민층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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