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데, 절반 정도 대통령이 됐다는 ‘반대통령’의 오만과 교만으로 탄핵 중 사임할 수 없다는 명백한 규정을 잘 알면서도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이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가도에 (탄핵 사태를) 활용하려는 생각을 내려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박 핵심의원 8명을 ‘최순실의 남자’라고 지칭하며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며 “황영철, 유승민 그분들이 이정현 보다 이 당에 와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다고 감히 현직 당 대표를 출당하라는 얘기를 함부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을 직접 거명해 “본인들이 똑똑하지는 않다. 탯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그 분들이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오는 21일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을 화합시키고, 보수 가치를 수호하고, 내년에 중대한 정치 일정을 원만하게 잘 수행하도록 이번 사태 중에는 물러나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21일 물러난다고 했다. 약속은 지킬 것”이라면서도 “이 약속은 나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사퇴와는 선을 그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