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동합시다] 셀프케어 시장, 변해야 산다

[오늘 운동합시다] 셀프케어 시장, 변해야 산다

기사승인 2016-12-12 17:38:58

[티엘엑스 공동대표/김혁]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건강은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산업 분야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질병에 걸리기 전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셀프케어(self-care)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7363개의 피트니스 센터가 있으며, 연간 이용객수는 약 400만명에 달한다. 또한 요가시설 약 8623개소, 골프연습장 약 9928개소 등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건강관리 시설이 운영 중이며 이러한 시설의 이용권 시장은 연매출액 5조원 이상 이상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무한 경쟁에 내몰린 각 시설들은 회원권 출혈 경쟁과 길거리 전단지에 의존하는 열악한 마케팅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다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할인혜택을 이유로 비싼 가격의 장기 회원권을 결제한 고객들 또한 피해를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건강관리 시설은 기본적으로 시설업이지만 업의 본질은 서비스업이다. 많은 고객들이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를 위해 건강관리 시설을 찾지만 기본적인 운동 방법 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트레이닝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지만, 운동 기구 등의 장비에만 집중하고, 정작 중요한 고객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고객 이탈은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도산하여 시장 전체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영세한 규모의 시설들은 마땅한 마케팅 수단을 찾지 못해 여전히 길거리 전단지와 현수막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돈을 들여 장비를 잘 갖춰 놓고도 홍보 부족으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이 이용객들이 장기 회원권을 결제하기 때문에 신중한 자금 운영이 필요하지만, 경영상의 노하우 부족으로 계절적 매출 변동성에 흔들리며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이용객들 입장에서는 자기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프랜차이즈 형태가 주류인 외국과 달리, 개인별 사업자가 주를 이르는 국내에서는 해당 업체의 광고를 제외하고는 가격이나 시설 정보, 사용 후기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시설들이 3~6개월 수준의 장기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을 중도 포기할 경우 비용 대비 만족할 만한 운동 효과를 얻지 못해 다시는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시장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건강관리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있다. 피트니스 일변도였던 시장은 클라이밍, 크로스 핏, 필라테스, 요가 등의 새로운 종목들이 늘어나며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건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성장이다. 이럴 때 일수록 업체들은 운영 마인드의 전환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장기 결제가 아닌 단기간/소액 결제를 통해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에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을 하루 빨리 개선해 나가는 것이 더 큰 시장으로의 성장은 물론, 우리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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