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구당(救黨) 모임’ 성격의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이하 보수연합)’을 발족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공동대표로 한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보수연합이 정식 출범된다. 이 모임은 당내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인사 8명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황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방치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며 “이 8명이 조속히 당을 떠나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친박계도 의원 50명이 참여한 보수연합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수연합 측은 11일 “오는 13일 정식으로 발족하는 모임에 현재까지 55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면서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포함해 13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친박계가 강경 대응으로 나선데에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기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국정에 복귀하기 전까지 친박계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비박계의 탈당 요구를 거절하고 보수연합을 만들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 자리가 두 집단의 공식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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