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16일 청와대 경호동 현장조사가 무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조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연풍문 회의실에서 박흥렬 경호실장과 현장조사에 대한 협의를 벌였으나 결렬됐다.
국조특위는 ▲현장조사 장소를 연풍문 회의실이 아닌 경내 경호동 회의실로 해줄 것 ▲자료 제출 요구 ▲최순실씨의 ‘수족’ 논란을 빚은 뒤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세월호 침몰 당일 청와대에 들어온 미용실 원장인 정성주 ·정매주 자매의 출석 등 3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실장은 경호동 진입에 난색을 표했고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목록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출석을 요구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비서실 사람들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오늘 대통령 경호실 현장조사는 경호실의 적극적인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조특위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NSC 상황실을 이용하지 않았고 지휘 흔적이 없다”며 “오는 22일 청문회 이후 청와대 현장조사를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조사 불발과 관련해 국조특위 소속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경호실은 청와대 경내가 아닌 면회실에서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며 “기자들 없이 속기사만 들이는 것까지 양보했는데 수용이 안됐다”고 전했다.
이어 하 의원은 “면회실에서 협의만 하다 되돌아간다. 역시 최순실과 함께 오지 않으니 청와대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최순실을 들어가는데 국민의 대표들은 못 들어가는 이런 청와대, 이제 심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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