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5년전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 배후 가능성 제기

‘그것이 알고 싶다’ 5년전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 배후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16-12-18 13:32:02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5년 전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 사건에 배후 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죽거나, 혹은 죽이거나’편은 2011년 9월 6일 새벽 서울 북한산 자락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용철(당시 50세)·박용수(당시 52세) 씨의 죽음을 2년간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무희 씨 손자로, 사촌 사이다.

당시 수사 당국은 용수 씨가 감정이 좋지 않았던 용철 씨를 북한산 주차장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졌다는 게 결론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용수 씨가 용철 씨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많다”며 “제삼자의 존재가 의심되는 지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 기록을 검토한 관련 전문가들은 ▲용수 씨 자살 장소가 용철 씨 살해 현장에서 어두운 산길을 2시간 걸어야 하는 곳인 점 ▲ 용철 씨뿐 아니라 용수 씨 몸에서도 수면유도제 졸피뎀이 발견된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5년 만에 입을 연 용철 씨 유족도 ‘억울한 죽음’이라면서 “아주버님(박용수) 성격이 좋아서 트러블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들의 죽음 뒤에 은폐된 진실이 존재한다면 그 진실은 용철 씨가 관여한 한 재단과 연관됐을 거라는 게 주변인들 주장”이라면서 육영재단 암투를 연결지었다.

방송에 따르면 용철 씨는 2006년 무렵 박근혜 대선 후보를 돕고자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용철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2007년 육영재단 폭력사태 이후 박근령 이사장은 해임되고 박지만 EG 회장의 측근이 임명됐다.

이후 박근령씨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박근혜 전 대표 묵인하에 박지만 씨가 육영재단을 강탈했으며 박지만 씨 측근이 박근령 씨 남편을 납치하려고 한다”고 공개 주장했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용철 씨는 신 총재 납치 미수 사건의 진상을 밝힐 녹취 파일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다고 증언했지만, 법정 증언을 20여 일 앞두고 살해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전 남편인 정윤회 씨도 거론됐다.

용철씨 최측근이었다는 한 제보자는 제작진과 두바이에서 만나 “박용철이 1000만 달러를 협상하면서 정윤회 씨와 통화하는 걸 몇 번 들었다”면서 “증언을 안 하는 조건이었는데 약속한 대로 돈을 받지 못하자 애가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누군가 용철 씨에 이어 용수 씨까지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한 거라면 그 살해 명령을 누가 왜 한 건지, 실제 범행 실행자는 누구인지 수사 기관이 밝혀야 한다”면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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