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촛불집회 반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해명글을 올렸다.
정 전 아나운서는 19일 새벽 자신의 SNS에 “언론은 ‘촛불시위에 나온 고등학생들이 유권자인가’와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되어 촛불을 꺼버리자’는 말을 문제 삼았다”면서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이어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사람들이 혹여 있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이 주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얼마 전 문재인은 헌법 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날 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다. 이런 게 막말 중에 상 막말”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가 대한민국 헌법 재판소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라를 뒤엎을 거라 선동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협박이자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는 아니라는 말을 ‘고등학생 비하’라 여기는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유권자 될 때까지 열심히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일에 나서고 싶거든 충분히 진실을 알아본 후에 해. 너희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라고 충고했다.
네티즌은 “논리적인 척하네” “유권자만 시위 갈 수 있나? 초중고생 다 있는 자리에서 고등학생만 골라서 저격하는 건 뭐람” “4.19혁명의 주체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민주주의 운동을 폄하하지 마세요”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해서 당신처럼 될 바에, 차라리 횃불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겠다” “학생은 국민도 아닌가? 고등학생이 평생 고등학생이겠나” “스무 살이 넘었다고 전부 어른은 아니지” “유권자도 아닌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거리로 나온 게 더 대단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 전 아나운서는 17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최한 집회에 참가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날 집회에서 “반국가 세력이 나라를 뒤집으려 한다”며 “태극기의 바람으로 촛불을 끄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왔다는데 그들이 유권자인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