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1일 자카르타 교외에 은신해 있던 테러용의자 3명을 사살하고 이들의 은신처에서 다수의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트로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특수부대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자카르타의 위성도시 탕에랑 남부에서 테러조직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주택을 급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콴토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경찰이 진입하자 남성 3명이 폭발물을 던지고 총격을 가해왔다”면서 “폭발물은 터지지 않았고 곧바로 응사해 용의자 3명을 모두 사살했다”고 말했다.
사살된 테러 용의자 중 2명은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 무장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소속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용의자는 교도소 수감 중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에게 세뇌된 살인 전과자였다.
경찰은 주택 내부에서 연말 또는 신년행사를 겨냥한 테러에 쓸 것으로 추정된 폭발물이 다수 발견됐다면서, 폭탄 처리반이 현장을 통제해 완성돼 있던 폭발물 세 개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은신처 급습에 앞서 먼저 검거된 공범은 경찰에서 “흉기로 경찰관을 찌른 뒤 놀란 시민들이 몰려들면 폭발물을 터뜨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크고 작은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IS 추종자들은 지난해 말에도 크리스마스와 신년행사를 노린 테러를 기획하려다 적발돼 불발되자 올해 초 자카르타 번화가인 탐린 거리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플랜B’를 감행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
이달 초에는 무슬림 여성에게 고성능 폭탄을 들려 대통령궁을 공격하는 자폭테러 계획이 적발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여성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기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당국은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낮 서수마트라 주(州)에서도 폭발물을 사들이려던 테러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바탐 섬에서 로켓포를 쏘아 20㎞ 떨어진 싱가포르 중심가를 공격하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적발된 현지 테러조직 ‘카티바GR’ 소속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IS가 일련의 테러 시도를 배후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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