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는 도중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대해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제5차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김석우 특수2부장실 옆에 딸린 부속실에서 파카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옆 창문으로는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먼저 우 전 수석에게 “어제 아드님이랑 청문회 예행연습 많이 하셨습니까”라고 물었고 우 전 수석은 “준비했다”고 짧게 답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우 전 수석이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본 것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우 전 수석은 “그때 노려봤다기 보다는 여기자분이 갑자기 제 가슴쪽으로 다가왔다”며 “뭔가 굉장히 크게 저에게 질문했고 그래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그렇게 검찰에 출두하며 ‘레이저’를 쏜 사람이 없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최순실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우 전 수석은 “갑자기 질문해서 당황스러웠다”고 재차 말했다.
정 의원은 “완전히 안하무인이다”라고 지적하며 “검찰에서 조사받으며 그렇게 웃고 팔짱낀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그날 15시간 조사를 받았는데 담당 조사관이 잠시 자리를 비워서 쉬는 시간에 일어나 있었다. 그날 제가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등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면서 “그래서 파카를 입고 있었는데 추웠다. 그래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입고 팔짱을 꼈다”고 주장했다.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