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내일부터 제조되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이 표기된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3일부터 담배공장에 나가게 되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이 표기된다고 밝혔다.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제도는 흡연의 해로움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담뱃갑 앞‧뒷면에 이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사진 등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문구에 비해 눈에 잘 띌 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 효과도 높고, 특히 유아나 어린 학생들에게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담배의 폐해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한 이래, EU 28개국가 포함, 현재 세계 101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대표적 비가격 정책으로 FCTC(담배규제기본협약) 가입국들의 의무이행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부터 13년만의 도입 시도 노력 끝에 2015년 6월 도입이 확정돼 오는 23일 처음 시행된다. 1986년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표기된 지 30년, 1905년 국내 최초 궐련 담배인 ‘이글’이 생산된 때부터 계산하면 111년만이다.

다만 실제 시중에서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보는 것은 빨라야 1월 중순 이후부터가 될 전망이다. 23일 이전에 담배공장에서 반출된 기존 담배의 재고가 소진 되는데 통상 1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으로, 잘 팔리는 제품은 보다 일찍 경고그림 담배로 교체가 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과 병행해 새로운 형태의 증언형 금연광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CDC(질병예방센터)가 2012년부터 실시해 가장 효과적인 금연캠페인(Tips from former smoker)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형 금연광고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끔 구성해 오늘(22일) 저녁부터 송출할 예정이다.

이번 금연광고에 대해 양성일 건강정책국장은 “기존의 금연광고는 공포스러운 장면이었지만, 감상적인 이미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광고는 음악이나 감상적 화면 등을 통해 밝은 이미지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언형 금연광고와 담뱃갑 경고그림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복지부는 전망하고 있다.

양 국장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주요 국가들을 살펴보면 브라질의 경우 경고그림 도입 이후 최대 13.8%까지 흡연율이 낮아졌다”며,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가격 금연정책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전자담배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며, 20개비 이하 소량 포장담배를 금지하는 법안 등 경고그림 외에도 다각적인 추진을 통해 목표치만큼 흡연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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