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6일 서울 구치소에서 열리는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현장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역시 특위 측에 불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25일 “세 증인의 출석 의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검찰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구치소 청문회’는 지난 16일 청와대 현장조사와 마찬가지로 무산된다.
구속 상태의 피의자를 상대로 구치소 현장에서 진행하는 청문회는 지난 1997년 한보게이트 조사 이후 19년 만이다.
국조특위는 세 증인이 끝까지 동행명령에 불응하며 버틸 경우 특별면회, 수감실 직접 면담 등을 통해 출석을 압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의 서울구치소 이송이 불발되면 별도로 남부구치소도 찾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국조특위 청문회 출석에 불응해도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
다만 청문회가 진행되는 26일 오전 10시까지 증인들이 마음을 바꿀 경우 출석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앞서 국조특위는 지난 22일 세 증인이 청문회에 각각 두 차례씩 불참하고 동행명령까지 거부하자, 전체회의에서 구치소를 직접 찾아가 현장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한 바 있다.
특히 최씨는 불출석 사유서에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심신 피폐를 ‘회폐’로 잘못 기재해 빈축을 샀다.
정 전 비서관과 안 전 수석 역시 ‘수사가 진행 중’ 이라는 불출석 사유를 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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