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대한한공 기내난동 사건’ 피의자 임범준(34)씨가 26일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경찰대 청사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날 회색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이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금수저’의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임씨는 국내 화장품용 솔 등을 제조하고 수출하는 미용용품 제조업체 대표의 아들로 확인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을 폭행했고 이를 말리는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침을 뱉거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난동을 부렸다.
임씨의 만행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팝스타 리처드 막스(53)가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을 올리며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임씨를 상대로 네티즌들이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 등 정확한 범행 동기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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