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차기 이사장 '내정설' 논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차기 이사장 '내정설' 논란

기사승인 2016-12-26 15:46:44

[쿠키뉴스 김덕용 기자]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을 놓고 '내정설'이 불거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일규 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로 지난 2일 이사장 공모가 마무리 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3배수로 이사장 후보자를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으로 추천하는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단 노조 등은 이번 이사장 선임을 두고 중기청의 제 식구 밥 그릇 챙기기를 위한 조치라며 비난하고 있다.

26일 공단 노조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통해 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을 선임한 뒤 다음날 1차 임추위 모임을 열고 22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 중기청 서울지방청장인 A씨가 이미 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임추위 위원 중 대다수가 중기청 출신인 점도 '낙하산인사'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모두 임추위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현 이사장의 임기가 임박함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라며 이사장 내정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공단 노조 측은 변명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조 측은 성명서를 내고 "떠돌던 특정 내정자가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련 업무를 해본적도 없는데도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내정된다면 원천 무효로 규정하고 언론 국회 등과 공조해 중기청의 갑질사례 전반에 대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퇴직 간부들의 산하기관 재취업과, 산하기관들의 채용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중기청 산하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관들에 중기청 퇴직 간부들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이일규 이사장도 중기청 국장 퇴직자 출신으로 2014년 초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공정하게 채용절차를 밟아야 할 공공기관에서 낙하산 인사나 인사채용 비리가 적발된 만큼 모든 산하기관에 대한 철저한 부정채용 조사와 적발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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