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국정교과서 1년 유예·혼용은 면피용”

NYT “국정교과서 1년 유예·혼용은 면피용”

기사승인 2016-12-28 15:18:48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1년 유예에 대해 “체면을 세우기 위한 면피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Y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논쟁적인 국정교과서 정책을 폐기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정교과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처음 계획을 밝혔을 때부터 인기가 없었고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더더욱 옹호 여론이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준식 교육부 부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18학년도에는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실상 국정교과서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NYT는 전국 중·고등학교가 단일화된 국정 역사 교과서로 배우는 것은 현재 탄핵당한 상태인 박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이유로 이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NYT는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매체는 “박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전면도입 추진은 역사 교육을 독재 정권 시절로 되돌리려 하는 것 같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보수 측은 몇몇 검정 교과서가 한국전쟁 때 자행된 양민 학살,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자들에 대한 박해 같은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는 이유로 ‘가학적인 사관’을 강요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NYT는 “박 대통령은 검정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치우쳐있다며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지난달 공개된 국정교과서 초안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가파른 경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독재 반대 세력들에 가해진 탄압 같은 어두운 면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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