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오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인사 관리에 관여했는지, 누구 지시로 리스트가 만들어졌는지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그의 전임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한 문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몇 차례 질책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부가 ‘현 정부에 비판적’으로 규정한 인사 9473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다.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 시국선언 참여 인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특검은 지난 26일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 전 비서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서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모철민 주프랑스대사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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