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6년을 빛내거나 그늘지게 한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기획] 2016년을 빛내거나 그늘지게 한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기사승인 2016-12-30 16:30:17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올림픽이 열린 2016년이지만 세계 스포츠계는 마냥 축제 분위기였다 하기 힘든 갖은 사건사고가 있었다.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시엔은 코파 수다메리카 참가차 비행기로 이동 중 추락 사고를 당해 선수 3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는데, 해당 사고가 과적에 의한 인재(人災)인 것으로 밝혀져 국제적 충격을 줬다. 올림픽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인 메달 획득수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 가운데 우사인 볼트와 마이클 펠프스는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내며 전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클럽과 국가대표를 오가는 고른 활약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가운데 러시아는 육상에 이어 동계올림픽 종목 선수들까지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며 국제사회에서 퇴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번 기획에서는 올 한해 가장 이슈가 된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샤페코엔시의 비극, 인재(人災)로 밝혀져 충격 더해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가 코파 수다메리카나 2016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를 경유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넘어가다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사고가 과적에 의한 인재(人災)로 밝혀져 세계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단과 미디어 관계자 등 승객 77명을 태운 비행기는 11월28일 오후 10시께 산악지대인 안티오키아 주 라우니온에 추락해 단 6명만이 생존하고 71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 중 살아남은 선수는 단 3명 뿐이었다. 이 중 골키퍼 작송 포우망은 다리를 잃는 큰 상처를 입었고, 살아남은 선수들 역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사고 발생 후 세계는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SNS에는 유명을 달리 한 선수들에 대한 추모의 글이 줄을 이었고, 세계 각 축구장에서는 선수들을 애도하는 묵념식이 거행됐다. 샤페코엔시의 결승전 상대였던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추모의 뜻을 담아 대회 우승을 샤페코엔시에 양보했다. 호나우지뉴, 리켈메, 구드욘센 등은 돈을 받지 않고 샤페코엔시에서 뛰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첫 남미대륙 하계올림픽 개최… 미국, 두 대회 연속 종합 1위

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서 미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약 한 달간 진행된 대회에서 미국은 금46 은37 동38의 성적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종합 1위의 성적을 올렸다. 

잉글랜드·아일랜드 등 단일팀으로 구성된 영국이 금27 은23 동17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때 미국과 1위 경쟁을 했던 중국은 금26 은18 동26의 초라한 성적으로 3위까지 내려앉았다. 약물 파동으로 육상선수 전원이 불참한 러시아는 4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 뒤로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은 금9 은3 동9로 8위에 랭크됐다.

한때 지카 바이러스 파동과 함께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이 문제점으로 대두되며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돌았지만 결과적으로 비교적 무사히 대회가 치러지며 차후 남미대륙에서의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볼트·펠프스, 육상과 수영에서 전설 반열에 올라

이번 올림픽에서는 진기록이 쏟아졌다. 번개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리우에서 100·200·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거라 공언한 바 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이번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추가해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8개(금23 은3 동2)로 늘리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계영, 접영, 혼영 등에서 두각을 보인 펠프스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거라 밝혔다.

한국 남여 양궁팀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일궈냈다.

들불처럼 번진 러시아 약물 스캔들… 국제사회서 퇴출되나

지난해 러시아 육상계를 강타한 약물파동이 다른 종목으로까지 번지며 러시아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을 도핑혐의로 조사 중임을 밝혔다. 해당 도핑의혹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에 의해 작성된 ‘맥라렌 보고서’로 재점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부·기관 단위의 조직적 방법으로 선수 1000여명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해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

소치 연구소가 중심이 된 이 바꿔치기는 국가안보국(FSB), CSP(스포츠 준비 센터) 등 국가기관이 적극 개입해 종용된 것으로 밝혀져 국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최초 육상선수에서 시작된 도핑의혹은 러시아 스포츠 선수 전체로 그 대상이 들불처럼 번지며 모든 스포츠 종목 선수들이 조사대상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 트래비스 타이가트 위원장은 “약물과 무관한 선수들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으로 인해 메달을 강탈당한 것과 다름없다”며 러시아 퇴출을 요구했다.

시카고 컵스,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 깼다

10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미국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시카고는 지난달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MLB 월드시리즈 클리블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대6으로 승리를 거두며 108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간 ‘염소의 저주’의 꼬리표를 달고 살던 컵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징크스를 깨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컵스는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는데, 194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당시 한 관중이 염소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염소의 저주에 걸렸다’는 조롱을 받았다.

르브론 제임스, 고향팀 복귀해 팀 창단 첫 우승 이끌어

한때 배신자로 불렸던 르브론 제임스가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며 다시금 ‘킹’의 자리에 앉았다.

제임스가 속한 클리블랜드는 2015-2016 미국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리그 최다승 신기록(73승)에 빛나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처음 제임스가 고향팀에 돌아올 당시만 해도 팬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NBA에 무대에 데뷔했으나 그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며 큰 실망을 안겼기 때문. 그러나 2014-2015시즌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그는 팀 창단 이래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며 고향팀 최고의 복덩이로 가치를 갱신하는 데 성공했다.

호날두, 클럽·국가대표서 맹활약하며 최고의 한해 보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유럽 내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표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동시에 유럽 국가대항전 격인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 주장완장을 차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각 대륙별 클럽 챔피언이 격돌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재패한 호날두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비롯해 UAE 글로브 풋볼 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ESPN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스포츠 스타들 각종 탈세 혐의로 몸살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호날두에게 유일한 오점이 있다면 바로 탈세혐의로 불명예스럽게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것이다. 이달 초 스포츠 폭로사이트 ‘풋볼리크스’는 호날두가 아일랜드에 초상권 관리 유령회사를 세워 수 백 만 유로를 탈세했다며, 그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문건이 공개되자 세계 스포츠 언론은 호날두의 탈세 의혹을 대서특필했고, 다수의 언론은 호날두가 감옥살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호날두의 최고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탈세 혐의로 징역 21개월에 벌금 200만 유로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스페인 법원은 메시와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410만 유로(약 53억 원)의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검은 표범’으로 불린 사무엘 에투는 바르셀로나 시절 탈세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의 구형을 선고받았고,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역시 탈세 혐의로 자택이 몰수됐다.

블라터 FIFA 전 회장, 6년 자격정지 항소서 패소

FIFA 비리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낸 자격정지 6년 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스스로 비리 스캔들 혐의의 논지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FIFA 윤리위원회는 블라터 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에서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 원)을 지급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두 사람에 자격정지 8년 처분을 내렸다.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즉시 FIFA 소청심사위원회에 항소해 형량이 6년으로 줄었으나 차기 FIFA 회장을 노렸던 플라티니는 당분간 선거에 얼굴을 비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EPL에 모인 명장들… 감독 춘추 전국시대 막 올라

내로라하는 S급 명장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것은 단연 축구계 최고의 이야깃거리였다.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끈바 있는 펩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에 안착했다.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주제 무리뉴가 잡은 덕에 시즌 전부터 팬들은 둘 간의 지략 싸움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 리그 1위 첼시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는 팀 사상 첫 12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고, 위르겐 클롭 또한 게겐프레싱을 리버풀만의 색깔로 덧씌우며 순항 중이다. 안방 터주대감 아르센 벵거과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파우리시오 포체티노 또한 선두권 싸움에 가속도를 붙이며 EPL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략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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