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국민 10명 중 5명은 서울대병원의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미흡하며, 보다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윤영호)은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하여 올해 11월 22일~11월 30일까지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총 9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 대국민 인식조사’(전화 조사, 95% 신뢰수준 ±3.3%)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가중앙병원’으로 상기되는 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27.5%) BIG5 병원으로 일컬어지는 나머지 대형병원들은 9.4%에서 1.2% 사이의 결과를 보였다. 기타 응답은 24.5%로 대부분 지방 국립대학교병원들과 국립의료기관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민들이 ‘국가중앙병원’으로 꼽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잘하고 있다(9.5%), 잘하고 있다(25.6%)로 긍정적 평가는 35.1%에 불과했으며 보통(41.9%), 못하고 있다(14.1%), 모름/응답거절(8.7%)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은 ‘국가중앙병원’의 역할 ‘중증질환 및 희귀난치성질환 치료’(8.4점), ‘질병에 대한 연구 활동 및 새로운 의료 기술 개발’(8.2점), ‘취약계층 지원과 국민의 질병예방 및 재난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활동’(8.1점),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 교육 및 훈련’(7.8점), ‘국가 보건의료 정책 개발과 협력’(7.7점), ‘보건분야 학생 교육’(7.6점), ‘의료산업 선도를 통한 국부 및 일자리 창출’(7.0점) 순으로 중요(10점 만점)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과 국민의 질병예방 및 재난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활동’에 대해서는 국가중앙병원의 역할 중요도에 비해 서울대학교병원의 평가는 약 3점(8.1 vs 5.1)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이 ‘공공의료’ 활동으로 강화해야 할 항목으로 ‘신종 감염병, 재난, 응급 상황 시 체계적인 의료지원’(8.9점), ‘위험부담이 크거나 수가가 낮아 민간병원이 기피하는 필수의료 활동’(8.6점), ‘취약계층 의료 지원’(8.3점), ‘적정/양질의 의료 제공’(8.3점), ‘보건의료 정책 개발/협력’(8.3점) 항목에 대한 강화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익적 가치 강화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7.7%), 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춤(7.6%)이 높게 나타났으며, ‘연구 개발’, ‘공익성 추구’, ‘부정, 부패 척결(투명성)’, ‘진료 공정성’ 등의 개선사항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국민들 27.5%만이 서울대학교병원을 국가중앙병원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현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병원은 다른 대형병원들과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기대에 부족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 최근의 위기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병원이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과 조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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