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SK텔레콤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형 네트워크 등에 총 11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ICT 분야 협력의 범위를 경쟁사까지 넓힌다.
SK텔레콤은 11일 삼성,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기업‧스타트업들과 새로운 ICT 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CT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한 신규 투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집중되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과 함께 투자를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계획대로 ‘New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의 투자가 진행되면 전후방 연관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져 약 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여명에 달하는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7’ 참관 기간 동안 삼성,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ICT 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이들 기업과 AI·자율주행·IoT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ICT 생태계를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전면적 개방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투자와 지원을 통해 국내 ICT 생태계의 판을 키워 국가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I,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분야와 스마트홈, 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 IoT 분야의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며 글로벌 사업자, 벤처‧스타트업은 물론 경쟁사에게도 협력의 문호를 전면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SK 주식회사C&C,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ICT 관계사 역량 결집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SK텔레콤과 SK 주식회사 C&C는 AI, 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이며 향후 이를 활용해 ‘T맵’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IoT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IoT오픈하우스’를 운영한다. IoT오픈하우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발자 또는 스타트업에게 교육,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인프라 벤처 육성 지원시설도 설립한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노키아, 인텔 등과 추진 중인 ‘TIP(Telco Infra Project)’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에 설립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디벨로퍼스(developers)’를 확대해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기반서비스 등 개발도구(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개발자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안도 검토 중이며 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대학생 인턴십 등 산·학 협력 모델도 만들 예정이다.
네트워크 품질 경쟁력을 위해서는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와 2.6GHz 구축에는 2019년 까지 6조원을 투자한다.
무선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2.6GHz 투자를 통해 품질을 고도화 하고 유선통신 분야에서는 기가인터넷과 UHD 커버리지를 확장,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스트리밍(동시재생) 분산 기술을 개발한다. 5G는 올해 하반기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0년에는 정식 상용화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이미 상당히 퍼져나가고 있음을 CES 2017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New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SK텔레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SK텔레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New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New ICT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동력이 되길 희망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ICT 주도권을 되찾아 오리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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